간화선 체계화 시급

나침반 없이 항해 어려워

禪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실참하는 대학원 설립”

“오랫동안 선사들의 수행가풍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법주사가 수행도량으로 거듭나고 선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해 선학승가대학원을 개설했습니다”

호서제일가람 속리산 법주사가 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선학승가대학원을 개설하고 학인을 모집하고 있다. 법주사선학승가대학원은 2년 4학기로, 상주형과 개방형(통학형)으로 운영된다. 상주형은 비구로서 강원이나 동등한 교육기관을 졸업한 스님들이 지원이 가능하며 개방형은 통학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비구, 비구니스님들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법주사 주지 현조스님〈사진〉은 선학승가대학원의 설립 배경에 대해 “조계종은 선종으로 간화선을 중심으로 수행을 하고 있지만 간화선에 대한 것이 체계화되지 않았다”며 “화두만 챙기라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실참할 대학원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강원이나 승가대학에서 4년을 공부한 것 가지고는 안된다”며 “대학원에서 고급인력을 길러내야 한국불교가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근현대 선풍 진작의 중흥조인 경허, 만공스님과 보월스님의 선맥을 이은 금오스님이 주석하면서 선풍을 진작시킨 법주사는 총지선원과 산내암자인 복천암 복천선원과 수정암 수정선원, 탈골암 대휴선원에서 스님들이 정진하면서 수행가풍을 이어가고 있다.

선학승가대학원에 입학하는 스님들에게는 많은 특전이 주어진다. 상주형에 입학하는 스님들에게는 매월 연구비가 지급되며 연 1회 해외 선종사찰 탐방과 연구 논문비 지원, 졸업 후 해외 유학비가 지원된다.

취임 초부터 교육과 수행, 포교, 복지를 4대 지표로 삼고 있는 현조스님은 “교육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재정을 생각하면 법주사에서 대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투자 없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응시원서를 접수받고 있는 선학승가대학원에 대해 스님은 “조사어록과 선의 역사와 발전사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뜻 있는 많은 스님들이 열정으로 모여 진지한 학문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교신문 2896호/2013년 3월 16일자]